목록샘플/[무기력조온] 환담이설 (3)
벽난로
2018년 6월 9일무기력조 온리전 에 나오는 회지 샘플귀신 보는 츠키시마를 비롯한 쿠니미, 켄마, 아카아시가 등장하는 이야기 액정에 띄워진 이름과 숫자 열 한 개가 낯설다. ‘くにみ 000-0000-0000’ 쿠니미와는 헤어지기 전에 번호를 교환했다. 나는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 모르는 게 많을 테니 이제라도 알아야 한다며 받아간 것이었다. 그게 벌써 일주일 전 쯤인데 아직 연락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뭐, 특별한 용건이 없다면 안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거의 초면인 데다가 친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무런 연락이 없는 쪽이 더 편했다. 핸드폰을 내려놓으려는 데 벨소리가 울렸다. 액정을 확인하니, 쿠니미에게서 온 전화였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괜히 혼자 오싹해서 팔을 한 번 쓸고는 전화를 받..
2018년 6월 9일무기력조 온리전 에 나오는 회지 샘플귀신 보는 츠키시마를 비롯한 쿠니미, 켄마, 아카아시가 등장하는 이야기 부담스럽다. 3세트에 걸친 시합 내내 한 생각이었다. 아까 카게야마의 이야기를 하던 1학년 두 명 중 비교적 작은 쪽은 중간중간 카게야마를 보던 것을 빼면 내내 내 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원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잘 알지도 못하는 그 사람의 시선이 내내 부담스러웠다. 왜 잘 알지도 못하는 나를 계속 쳐다보는 지 그 이유를 당최 이해 할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결국 시합이 끝나고 옷을 챙겨 입자마자 체육관을 벗어났다. 체육관 밖으로 벗어난 뒤 한 시름 놓으며 안경을 벗었다. 땀에 얼룩진 안경 렌즈는 꽤 더러워져 있었다. 한숨을 쉬며 목에 ..
2018년 6월 9일무기력조 온리전 에 나오는 회지 샘플귀신 보는 츠키시마를 비롯한 쿠니미, 켄마, 아카아시가 등장하는 이야기 뭐, 내 안경? 도수 없는 거 아니냐고? 맞아. 너 눈썰미 좋네. 나 눈 별로 안 나빠. 이건 장식이야. 도수도 없는 걸 왜 쓰고 다니냐고? 음, 그럼 나 어릴 때 얘길 해 줄게. 우리 엄마가 열심히 다니는 절이 있어. 그 절에 종종 형도 데리고 갔었는데 스님들이 워낙 예뻐하셔서 내가 걸어 다닐 수 있게 됐을 때, 나도 그 절로 데리고 갔었대. 그리고 엄마가 스님한테 인사를 하는데, 스님이 날 보자마자 아드님이 눈이 좋네요, 했다는 거야. 엄마 입장에선 당연히 무슨 소린가 하셨겠지. 그래서 앉아서 제대로 얘길 하는데, 난 소위 말하는 ‘이 쪽’ 사람들의 부류라는 거야. 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