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연성 얼마만에 하는거지...날조된 쿠니미의 입부 계기와 소꿉친구가 있음내용도 없고 결말도 흐지부지하고... “아키라 너 무슨 부 들 거야? 안 정했으면 농구부…” “아무데도 안 들어.” 내 답에 쇼스케 녀석은 에, 하고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소꿉친구인 녀석은 초등학생 때부터 농구를 했는데, 운동에는 별 재능도, 흥미도 없던 내가 하는 일의 전부는 쇼스케가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적당한 때에 집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 농구엔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있는 만큼, 한 번 시작하면 제 때에 집으로 돌아가는 편이 드물었으니까. 녀석의 어머니가 간곡히 부탁한 만큼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는 그 일을 나름대로 충실히 지켰다.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 이젠 동아리의 선배들에게 그 일을 넘기고 싶다는 게 내 속내였다..
가챠게임하는 카게오이이데아님 리퀘앵스트 아닌 거 오랜만에 써서 어색함 “왜 나는 안 나오는거야?!” “그걸 저한테 얘기하셔도…” 결국 선배는 짜증을 내며 뒤로 드러누워버렸다. 선배의 핸드폰 액정에는 멍한 얼굴의 물고기 캐릭터가 떠올라 있었다. 대신 내 핸드폰 액정에는 선배가 핸드폰을 앞에 두고 절을 하면서까지 바라던 검은 고양이 캐릭터가 떠올라 있었다. 선배와 나는 몇 주 전부터 같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 동물들이 나오는 아기자기한 게임이었는데, 뽑기로 얻은 캐릭터를 육성하여 전투하는 RPG 게임이었다. 선배도, 나도 게임을 그닥 잘 하는 편이 아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하다 보니 꽤 높은 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선배는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검은 고양이 캐릭터를 눈여겨보며 틈만 나면 10연속 뽑기를 ..
좀비물저번에도 그렇고 좀비물은 왜 우시오이만 쓰냥 삼 일째 비는 그칠 새를 보이지 않았다. 일본 전역에 그 끔찍한 바이러스가 퍼진 지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시작은 구마모토현에서 올라온 것이라 밝힌 한 인터넷 영상이었다.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며 찍은듯한 영상의 초반부에는 한 중년 여성이 버스에 올라타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이후 친구들은 시시한 말장난을 주고받았고, 자리에 앉아있던 여성은 창밖을 보다가 별안간 고개를 푹 숙이고 움찔거리더니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것을 내며 일어났다. 주변을 둘러보던 여성은 문 근처에 서 있던 젊은 남성의 목을 물어뜯었고, 순식간에 버스 안은 수라장이 되었다. 쓰러진 채 비명을 지르던 남성은 곧 축 늘어졌고, 여성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과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