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샘플/오이카와 토오루의 배구 (5)
벽난로
몇 주동안 붙잡고 있던 글을 드디어 끝맺었습니다. 4시에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저장을 누른 것이 기억에 남네요. 원래 하루에 수십 번 날려먹기를 시전하는데 이번에는 한 번도 날리지 않았습니다. 나색기가 많이 발전했군요. 짜식ㅎ 기특하다. 봄 대회 세이죠전을 보고 찌질하게 질질 짜면서 내새끼들 전국 보내줄거야! 하는 게 글을 쓰게 된 계기였습니다. 근데 쓰다 보니 완전히 오이카와 위주로 쓰게 되었네요. 사실 저는 애니메이션 2기 후반부를 보면 아직도 어느 학교가 주인공교인지 헷갈립니다. 사실 세죠가 제 마음속에선 전국재패 오조오억번 했습니다(울컥). 원작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세이죠가 전국 진출을 한 번도 못 했다고 하더라고요. 왜죠? 어째서죠? 내새끼들 전통적인 강호굔데 왜 전국진출 한번도 못 한거죠? ..
BGM하이큐-!! 세컨드시즌 OST vol. 1 - 환각 히어로 오이카와는 대학을 자퇴했다. 과도 체육에 관련된 곳이었기 때문에 굳이 더 배울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같은 팀에서 뛰어 왔던 멤버들이 자퇴보다는 그냥 전과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설득했지만 오이카와는 끝내 대학을 그만 두었다. 그 곳에서 같은 팀으로 뛰던 사람들이 자신 없이 코트에 서는 것을 보게 될 것이 더 괴로웠기 때문이었다. 오이카와의 자퇴는 반쯤 도망이었다. 대학을 그만 둔 이후 미야기에 돌아가려 이사 준비를 하는 중에 카게야마가 찾아왔다. 갑작스레 찾아온 뜻하지 않은 손님에 오이카와는 잠시 떨떠름한 얼굴을 했다. 카게야마는 국가대표 져지를 걸치고는 잔뜩 긴장해서 굳은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가방 끈을 꼭 쥔 손이 하얗게 질려 있..
BGM하이큐-!! OST vol. 1 - 트라우마 “이와쨩, 오늘 연습경기 하는 거 들었어?” “당연하지. 안 봐 줄 거니까 각오해.” “그 말 그대로 돌려 줄게. 절대 안 질 거야.” “사노 선배!” 같은 팀의 선배에게 공을 올린 오이카와는 그대로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갔다. 좀 아파도 다시 일어나면 되겠지, 싶었다. 그 순간까지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오이카와의 몸이 부딪힌 것은 체육관의 고무 바닥이 아닌, 점수판이 놓여져 있던 테이블이었다. 등과 부딪힌 철제 테이블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가고 순간적으로 숨을 잘못 삼킨 오이카와가 기침을 했다. “오이카와!” “오이카와, 괜찮아?” “콜록, 괜, 흐, 찮아요.” 손을 들어 보이며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 오이카와는 그대로 바닥을 짚고..
BGM하이큐-!! OST vol. 1 - 하이큐-!! “안녕, 이와쨩!” “안녕, 오이카와. 그건 뭐야?” “이거?” 배구공이야! 이와이즈미의 눈 앞으로 공을 내민 오이카와가 헤헤 웃었다. 경기를 보고 온 날 오이카와는 엄마 앞에서 내내 배구 배구 노래를 불러 댔다. 위험하니까 안 된다던 엄마는 계속 졸라 대다가 종내에는 와앙 하고 울음을 터뜨린 오이카와에 결국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클럽팀에 가입시켜준다며 백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형은 새 배구화를 사겠다며 모으던 용돈을 털어 오이카와에게 소프트 배구공을 선물했다. 배구공을 받아 든 오이카와는 바로 그것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이와이즈미는 배구공을 신기하다는 듯 보고있었다. 공을 위로 던진 오이카와는 학교에서 형이 했던 것처럼 서브를 넣어보려 했지..
BGM하이큐-!! OST vol. 1 - 하이큐-!! 오이카와 토오루는 그 처음의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전화가 온 것은 고등학교의 오후수업이 끝날 무렵이었다. 당시 아오바죠사이 고등학교 남자 배구부의 주장이었던 형은 연습경기가 있는 날 아침에 학교를 가며 무릎 서포터를 떨어뜨린 사실을 방과 후에야 깨달았다. 전화는 장을 보느라 집을 비운 어머니 대신 여섯 살이었던 오이카와가 받았다. 오이카와가 받으리라고 는 생각하지 못했던 형은 잠깐 당황한 목소리를 냈지만 곧 급히 오이카와에게 물었다. -토오루. 혹시 형 서포터 못 봤어? 왜, 가끔씩 형이 경기 끝나고 무릎에 하고 오던 거. “봤어. 신발장 앞에서.” -그거 지금 형한테 갖다 줄 수 있어? 곧 시합 하는 데 없어서. 형의 급한 목소리에 오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