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글연성/스가오이ts - 습작(習作) (9)
벽난로
이번 편 쓰는데 스가 너무 짠내나서...미안해요 스가상 다음에 쓸 글에서는 행복하게 해 줄게 너에게 고백을 하려고 다짐했던 때도 있었다. 그게 중학교 졸업식 날이었다. 너에게 할 고백은 내 일생일대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그럴싸한 고백 멘트를 찾아가며 연습해 보기도 했고, 꽃집에 가서 어떤 꽃다발을 내밀 지 고민도 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졸업식 날이 왔다. 나는 그 전 날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머릿속에 너 밖에 없어서 도저히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스가와라. 오이카와 못 봤냐? -토오루? 그러고 보니 안 보이네. -또 어디서 딴 짓 하고 있겠지. 찾아보고 올게. -아니, 내가 찾아 올게. 너를 찾으러 간다는 이와이즈미를 만류하고 대신 걸음을 떼었다. 너를 찾아 다니며 나는..
오이카와 외전 3스가 외전으로 이어짐 중학 시절 내내 나는 그 애를 눈으로 쫓았다. 운동장 한 켠의 육상 트랙을 달리는 그 애를 훔쳐 보며 몰래 얼굴을 붉히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 바람에 날아오는 공을 보지 못해 맞고 쓰러지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졸업식 날에 나는 수없이 고민을 했다. 고백을 할까, 말까. 어차피 같은 고등학교를 갈 것이고 같은 앞 집에 살 테지만 졸업식, 이니까 고백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혼자 고민을 하는 사이,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같은 반의 타카하시였다. 같은 반이었지만 친하지도 않고 잘 모르는 애였다. 타카하시는 조금 붉은 얼굴로 잠깐 이야기를 할 수 있겠냐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걔를 따라갔다. 인적이 드문 곳에 도착하자, 머뭇거리던 타카하시는 자신의 가쿠란..
오이카와 외전 2외전 한편 더 나올...수도...(흐린눈) 중학교에 올라간 이후로는 반도 갈라지고 부활동도 하게 되어서 붙어 다닐 일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부활동이 끝난 이후나 휴일에는 내내 붙어 있다 보니 사이가 소원해지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그 일이 있었던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의 겨울이었다. 그 날은 부활동 공식 휴일이었다. 우리 부 뿐만 아니라 그 애의 부도 마찬가지였다. 그 날 이와쨩은 바쁜 일이 있다며 먼저 간다고 했고, 혼자 남은 나는 그 애의 반으로 향했다. -이와이즈미는? -바쁘다고 먼저 간대. -그래? 그럼 우리도 가자. 가방을 고쳐 멘 그 애가 먼저 걸음을 떼고, 나도 그 애와 발을 맞췄다. 초등학생 때는 내 키가 더 컸었는데 중학생이 되니 어느새 엇비슷해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남..
오이카와 외전다음 편으로 이어짐 “토오루-.” “제대로 경어 쓰는 법 가르쳐줄까?” “그럼 고모.” “… 그냥 토오루라고 해. 그러니까 늙은 것 같아.” 도쿄에 사는 오빠가 휴가를 맞아 미야기로 내려왔다. 오빠네 부부가 데이트를 나간 동안 아들인 타케루를 보는 것은 고모인 내 일이 되었다. 부활동을 쉬는 날이라 다행이었다. “코우시 형아는?” “스가쨩? 오늘 부활동 있을 걸. 왜?” “아니, 옛날에는 코우시 형아가 맨날 놀러왔었잖아. 하지메 형아랑.” 타케루의 말을 듣고 보니 중학생 때의 그 애는 정말로 하루가 멀다 하고 놀러 왔었다. 집이 먼 것도 아닌데 가끔은 오빠네 방에서 자고 가기도 할 정도였다. 그 때 생각을 하니 문득 웃음이 터져 나왔다. “토오루는 코우시 형아랑 안 사귀어?” “… 응?” “..
글 속의 스가는 중3때부터 담배를 피웁니다 ( ._.) 중학교 3학년 즈음부터 피우기 시작한 담배는 좀처럼 끊을 수가 없었다. 너는 물론이고 이와이즈미도 아는 사실이었다. 당연히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너였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너는 내게서 담배냄새가 날 때마다 나를 붙잡고 잔소리를 해댔다. 바로 지금처럼. "스가쨩 또 담배피웠지? 옷에서 담배냄새 엄청 나!" "아, 그렇게 심해?" "그걸 말이라고 해? 스가쨩은 일찍 죽을 거예요? 오이카와씨가 담배 끊으라고 하잖아-." "그래도 네 앞에선 안 피우잖아. 조금씩 줄일게." "줄이는 건 안 돼! 아예 확 끊어야지!" 네 잔소리에 일부러 허허 웃으며 자리를 피하면 또 담배피우러 가느냐며 목소리가 더욱 높아진다. 밖으로 나와 한숨을 쉬고는 다시 담배..
아사히랑 라멘 먹으러 가는 스가 누군가 내게 살면서 가장 지옥 같았던 날을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어느 가을날을 꼽을 것이다. 그리 길게 살아온 인생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 날보다 처참한 기분은 느낀 적이 없었다. 그 날은 웬 일인지 네가 하루 종일 방글거리며 웃고 다녔었다. 웃고 있는 네 얼굴은 귀여웠지만 하루 종일 웃고 있으니 아무리 귀여워도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그것은 비단 나 뿐만 아니라 이와이즈미도 마찬가지였는지 결국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으며 물었다. -너… 드디어 미친 거냐? -이와쨩. 그게 여자애한테 할 소리야? -토오루. 기분 좋은 일 있어? 왜 그렇게 계속 웃고 다녀? -아, 스가쨩, 이와쨩. 놀라지 말고 들어. 뭔가 대단한 것이라도 이야기 ..
오이카와 좋아하게 된 스가 전학을 가게 된 것은 바로 다음날이었다. 집 정리가 대충 끝나자 마자 부모님은 공원으로 찾아와-토오루의 엄마에게 물어보았다고 했다- 내 손을 붙잡고는 새로 다니게 될 학교를 찾았고, 다음날부터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부모님과 선생님이 얘기하는 동안 발장난을 쳤던 것만 기억난다. 선생님을 따라 걷는 새 학교의 복도는 어색한 것 투성이였다. 벽도, 바닥도, 구조도. 어느 날 갑자기 먼 이국에 떨어진 것처럼 갑작스레 밀려든 새로운 것들에 머리 속이 울렁거렸다. 그 느낌이 어색하고 막막해서 나는 책가방의 끈을 꼭 쥐었다. 교실의 문이 열렸다. 창 밖으로 들어온 햇빛에 눈이 부셔 잠시 눈을 찡그리고는 선생님을 따라 교실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시간이 ..
스가 오이카와 열살때 미야기에 이사를 온 것은 열 살의 봄과 여름 사이였다. 트럭에서 내리자 마자 본 것은 새로 살게 될 집이 아니라 맞은 편에 위치한 집의 담장 앞에서 나를 보고있는 남자애였다. 짧은 머리에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그 애는 옆에 서 있던 제 엄마의 치맛자락을 꼭 붙들고는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 애를 내려다본 그 애의 엄마는 그 애를 따라 나를 보고는 살짝 미소 지었다. 그리고는 그 애의 손을 잡은 채 내게 다가왔다. -이사 왔니? 그 애의 엄마를 올려다본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애의 엄마는 정말로 예뻤다. 아니, 아름답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보다도 훨씬 예쁜 그 애의 엄마가 웃으며 다시 한 번 입을 떼었다. -이름이 뭐야? -코우시요. ..
스가오이gs(+우시오이gs)스가와라 코우시X오이카와 토오루gs(9우시지마 와카토시) 하이큐 고등학교AU스가 오이카와 이와쨩 소꿉친구스가 친구 다이치, 아사히오이카와 친구 맛키gs이와쨩 친구 맛층 카라스노 - 육상부세이죠 - 축구부(오이카와랑 맛키는 매니저)백조택 - 배구부 내가 보고싶어서 쓰는 짝사랑하는 스가 "스가쨩-!" 저런 특이한 애칭으로 나를 부르는 사람은 전교에서 너 밖에 없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고개를 들면 네가 징징거리며 걸어오고 있다. 네가 저렇게 징징거리며 내게 오는 것은 으레 남자친구인 우시지마와 다투고 난 뒤였다. 그것은 오늘도 다르지 않았는지 너는 내 옆에 앉자 마자 와카쨩이-, 하며 입을 뗀다. "이번 합숙 때 연락 못 한대! 왜 못하냐고 물어보니까 연습해야 된다고 못 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