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2018년 6월 9일무기력조 온리전 에 나오는 회지 샘플귀신 보는 츠키시마를 비롯한 쿠니미, 켄마, 아카아시가 등장하는 이야기 부담스럽다. 3세트에 걸친 시합 내내 한 생각이었다. 아까 카게야마의 이야기를 하던 1학년 두 명 중 비교적 작은 쪽은 중간중간 카게야마를 보던 것을 빼면 내내 내 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원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잘 알지도 못하는 그 사람의 시선이 내내 부담스러웠다. 왜 잘 알지도 못하는 나를 계속 쳐다보는 지 그 이유를 당최 이해 할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결국 시합이 끝나고 옷을 챙겨 입자마자 체육관을 벗어났다. 체육관 밖으로 벗어난 뒤 한 시름 놓으며 안경을 벗었다. 땀에 얼룩진 안경 렌즈는 꽤 더러워져 있었다. 한숨을 쉬며 목에 ..
2018년 6월 9일무기력조 온리전 에 나오는 회지 샘플귀신 보는 츠키시마를 비롯한 쿠니미, 켄마, 아카아시가 등장하는 이야기 뭐, 내 안경? 도수 없는 거 아니냐고? 맞아. 너 눈썰미 좋네. 나 눈 별로 안 나빠. 이건 장식이야. 도수도 없는 걸 왜 쓰고 다니냐고? 음, 그럼 나 어릴 때 얘길 해 줄게. 우리 엄마가 열심히 다니는 절이 있어. 그 절에 종종 형도 데리고 갔었는데 스님들이 워낙 예뻐하셔서 내가 걸어 다닐 수 있게 됐을 때, 나도 그 절로 데리고 갔었대. 그리고 엄마가 스님한테 인사를 하는데, 스님이 날 보자마자 아드님이 눈이 좋네요, 했다는 거야. 엄마 입장에선 당연히 무슨 소린가 하셨겠지. 그래서 앉아서 제대로 얘길 하는데, 난 소위 말하는 ‘이 쪽’ 사람들의 부류라는 거야. 그 중에서..
좀비물이지만 전투 묘사는 나오지 않음사망소재 있음 한 달에 한 번, 저 담 너머로 나갈 때마다 적는 유서는 아마 죽을 때까지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다. 분명 우리는 죽음을 각오한 채 나가는 것이고, 한 번 나갔다 올 때마다 돌아오는 인원은 줄어들지만 정말 죽을 정도로 큰 사건을 겪지 않는 이상 내 생각은 크게 달라지는 일이 없지 않을까. 나는 우시지마 와카토시. 19살이고, 올해 생일이 지나가면 20살이 된다. 군 장교인 아버지와 평범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는 편지를 전할 가족이 없으므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다. 너를 처음 만난 것은 정식으로 군에 입대한 15살의 봄이었다. 7살에 어머니를 잃고 10살에 아버지를 잃은 나는 5년동안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