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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
시계소리때문에 잠 못 잔 경험 한번쯤은 다 있잖아요? 째, 깍. 째, 깍. 불을 끄고 침대에 눕자 마자 어김없이 들려오는 시계 소리에 인상을 썼다. 안 그래도 예민한 편이라 시계 소리에 잠을 설친 적도 많은데 최근 더 크게 들려오는 것 같아 통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수업 시간이나 부 활동 시간에도 계속 꾸벅꾸벅 졸아서 선생님이나 코치에게 혼나는 일도 늘어났다. 한숨을 쉬곤 손을 옆으로 뻗어 이어폰을 집어 들었다. 시계 소리 때문에 이렇게 라도 해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시계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만 볼륨을 조절한 뒤 눈을 감았다. 잔잔한 노래소리를 들으며 점점 정신이 아득해 지는 것을 느꼈다. 아, 그거? 귀신은 시계 소리를 낼 수 있다더라. 오이카와 선배의 말에 옆에 있던 킨..
술 마시면서 쓴 후기라 아무말 대잔치임 일단 나는 하이큐 더빙 얘기 나왔을 때부터 만세삼창 부르고 친구(다꾸쨩이라던가 다꾸쨩이라던지 다꾸쨩)한테 내가 생각하는 가상캐스팅 얘기하면서 성우분들 필모 좔좔 읊고 그랬음. 후원도 참여할만큼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동네 메박에서는 하이큐 더빙을 상영하지 않았...ㄷㅏ..... 그래도 오늘! 아니 자정 지났으니까 어제구나. 무튼 드디어! 청주sfx에서 여섯시 영화를 보고 왔음! 여담이지만 어떤 남자 초딩들 여럿이 포스터 들고 있어서 설마 쟤네 떠들진 않겠지 하고 불안해하면서 들어감. 다행히 안 떠들더라. 화장실 갈 때 촐랑거리면서 뛰어가긴 했지만... 정화님 히나타 내가 원래 정화님 필모중엔 하가렌 암스트롱 소장에 껌벅 죽었는데 갱신할 지도 모름. 히나타 너..
침대 속에 뭔가 숨어있다는 얘기는 좀 흔하긴 하지 유우, 너 또 안 자니? 조금 화가 난 듯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나는 바로 침대 속으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쓴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방 문이 벌컥 열리고 어머니가 들어오신다. 이불을 뒤집어 쓴 나는 웃음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것을 꾹 참고 있다. 곧 이불을 들춘 어머니는 나를 보고 한숨을 쉬신다. 유우, 계속 이렇게 늦게 자면 키 안 큰다고 몇 번을 말 하니? 안 커도 돼요! 저는 더 놀고 싶어요! 내 대답에 어머니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으레 평범한 아이들은 키가 크지 않는다고 하면 곧바로 잠자리에 들건만, 나는 굳이 크지 않아도 상관 없다 하며 잠드는 것을 거부하니. 잠시 생각에 잠긴 어머니는 침대 옆에 앉아 나와 눈을 마주쳤다. ..
자각없는 나쁜남자 켄마와 혼자 끙끙대는 오이카와일단 이건 늦었지만 생일 기념으로 드리는 거구... 하나 더 드릴 거. 그건 글 봐주신 감사 선물.그나저나 엠프렉 하면 이런 비슷한 소재만 떠올려서 클났음... 축하합니다. 임신이네요. 한 생명을 품게 된 것을 축하하는 의사의 목소리는 믿기 힘들 정도로 건조했다. 오이카와는 의사의 말을, 제 귀를 의심했다. ...뭐라구요? 떨리는 목소리로 되묻는 오이카와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젊은 의사가 차트를 넘겨 보며 다시 입을 떼었다. “오이카와 씨, 지금 임신 6주 차예요.” 병원을 나와 집에 도착한 오이카와는 거실에 놓인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에 저도 모르게 흠칫한 오이카와는 엉덩이를 살짝 떼어 자세를 고치곤 조심스럽게 앉았다. 몇 분 앉아..
모티브는키비 - 잃어버린 아이들의 숲(Feat. 넋업샨)이라는 곡. 우리 동네 뒷산엔 어떤 집이 있는데, 거기에는 애들을 잡아먹는 마녀가 산대. 아주 어린 시절, 이제는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여자애가 애들을 모아 두고 대단한 비밀이라도 되는 양 들려준 이야기였다. 당시의 나는 그 이야기에 큰 관심이 없어서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적당히 딴 짓을 하고 있었다. 세상에 그런 게 어딨어? 거짓말. 내 시선을 잡아 끈 것은 중앙 자리에 앉아 있던 덩치가 큰 남자애였다. 그 애는 동네 애들 중 가장 키도 크고 힘도 세서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애였다. 그 남자애의 말에 여자애는 소리를 빽 질렀다. 진짜야! 빨간 달이 뜨는 밤이면 마녀가 일어나서 애들을 잡아먹으러 동네를 서성인다고 했어! 여자애는 그 광경을 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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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풀었던 썰 백업끝난 거 아님 스가 오이 쿠로 보쿠 넷이서 같이 사는 거 보고싶다 미야기즈 가끔씩 사투리 쓰면 도쿄즈 못 알아듣고 ??? 하겠지菅 다들 낸내해라及 스가쨩도 낸내~黑 ?木 ??黑 낸내가 무슨 뜻이냐...?及 그것도 몰라 쿠로링? 잘 자라는 뜻이잖아菅 오이카와 그거 사투리라서 도쿄 애들은 잘 모른대 요리같은 건 쿠로가 압도적으로 1위 할 것 같다. 다음은 무난하게 오이캉. 스가는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백프로 본인 입맛에 맞추는 거라 다른 사람들은 못 먹고 보쿠토는 생체화학병기를 만들어냄. 스가가 먹고 병원 실려간 적 있음. 하이큐에서 스가가 사투리 제일 많이 쓴다는데 그럼 도쿄즈랑 가끔씩 의사소통 안 되겠지.菅 야 이 시절놈아!木 ...?菅 어떻게 이걸 몰라? 넌 내가 봤던 시절놈 ..
스가오이 단문김낭고님 리퀘 -어디쯤이야? -거의 다 왔어! 라인을 확인한 스가와라가 고개를 들자마자 저 멀리에서 우왕좌왕하는 오이카와가 보였다. 만나기로 약속을 하면 오이카와는 항상 한 번에 길을 찾아 오는 일이 드물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귀엽긴 했지만 금방 다른 길로 새 버리니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머니에 핸드폰을 집어넣은 스가와라가 걸음을 떼었다. “오이카와!” “아, 스가쨩?” 스가와라를 본 오이카와의 얼굴이 금방 환해졌다. 스가와라가 낮게 웃음을 터뜨리자 오이카와가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갑자기 만나자는 게 어딨어? 안 된다고 하면 어쩌려고.” “뭐 어때. 어차피 학교 수업도 제대로 안 하고.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 시간에 만나겠어.” 그건 그렇지만… 오이카와가 우물거..
이번 편 쓰는데 스가 너무 짠내나서...미안해요 스가상 다음에 쓸 글에서는 행복하게 해 줄게 너에게 고백을 하려고 다짐했던 때도 있었다. 그게 중학교 졸업식 날이었다. 너에게 할 고백은 내 일생일대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그럴싸한 고백 멘트를 찾아가며 연습해 보기도 했고, 꽃집에 가서 어떤 꽃다발을 내밀 지 고민도 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졸업식 날이 왔다. 나는 그 전 날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머릿속에 너 밖에 없어서 도저히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스가와라. 오이카와 못 봤냐? -토오루? 그러고 보니 안 보이네. -또 어디서 딴 짓 하고 있겠지. 찾아보고 올게. -아니, 내가 찾아 올게. 너를 찾으러 간다는 이와이즈미를 만류하고 대신 걸음을 떼었다. 너를 찾아 다니며 나는..
오이카와 외전 3스가 외전으로 이어짐 중학 시절 내내 나는 그 애를 눈으로 쫓았다. 운동장 한 켠의 육상 트랙을 달리는 그 애를 훔쳐 보며 몰래 얼굴을 붉히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 바람에 날아오는 공을 보지 못해 맞고 쓰러지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졸업식 날에 나는 수없이 고민을 했다. 고백을 할까, 말까. 어차피 같은 고등학교를 갈 것이고 같은 앞 집에 살 테지만 졸업식, 이니까 고백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혼자 고민을 하는 사이,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같은 반의 타카하시였다. 같은 반이었지만 친하지도 않고 잘 모르는 애였다. 타카하시는 조금 붉은 얼굴로 잠깐 이야기를 할 수 있겠냐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걔를 따라갔다. 인적이 드문 곳에 도착하자, 머뭇거리던 타카하시는 자신의 가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