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보기 (57)
벽난로
BGM하이큐-!! OST vol. 1 - 하이큐-!! 오이카와 토오루는 그 처음의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전화가 온 것은 고등학교의 오후수업이 끝날 무렵이었다. 당시 아오바죠사이 고등학교 남자 배구부의 주장이었던 형은 연습경기가 있는 날 아침에 학교를 가며 무릎 서포터를 떨어뜨린 사실을 방과 후에야 깨달았다. 전화는 장을 보느라 집을 비운 어머니 대신 여섯 살이었던 오이카와가 받았다. 오이카와가 받으리라고 는 생각하지 못했던 형은 잠깐 당황한 목소리를 냈지만 곧 급히 오이카와에게 물었다. -토오루. 혹시 형 서포터 못 봤어? 왜, 가끔씩 형이 경기 끝나고 무릎에 하고 오던 거. “봤어. 신발장 앞에서.” -그거 지금 형한테 갖다 줄 수 있어? 곧 시합 하는 데 없어서. 형의 급한 목소리에 오이카..
미야오이미야/You deserve better love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미야 아츠무 시점 사람은 항상 지나간 뒤에 후회하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녀석과 사귀게 되었다는 것을 들은 것은 딱 일 년 전이었다. 내가 강제로 그 사람을 범한 다음 날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직후, 나는 그 사람을 비웃었다. 나와 똑같이 생긴 녀석과 사귈 거였으면 처음부터 그랬으면 됐다. 미련하게 나를 쫓아 다닐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작년에 내게 고백을 해 왔다. 나는 그 고백에 대답하지 않고, 그 사람을 실컷 갖고 놀았다. 그 사람은 그저 내 욕구를 푸는 노리개에 지나지 않았다. 버거워 하면서도 미움 받을까 봐 내 움직임에 쫓아오는 것을 보며 나는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녀석과 사귀게 되었다는 이야기..
미야X오이X미야 *네타 캐릭터(미야 아츠무의 쌍둥이)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리버시블 아닙니다. 녀석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잡고 거칠게 흔들어 댔다. 당신은 눈꼬리 끝에 눈물을 매단 채 구역질을 하면서도 녀석이 하는 대로 끌려 다녔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만 있다가 소리를 죽여 문을 닫았다. 당신은 녀석을 사랑했고, 녀석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방으로 찾아가면 녀석은 어디론 가 사라져 있고, 당신은 혼자서 앉아 있다. 가까이 다가가 눈을 맞추고 앉으니, 살짝 젖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본다. 입가에는 녀석의 것이 흐르며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한숨을 쉬고 당신의 입가를 닦아주니 여전히 눈물이 맺힌 눈으로 당신이 웃었다. “고마워, 오사무쨩.” “... 이런 거 이..
내 안에 스민 고요함에 숨을 멈춘 오전 다섯시비상 계단에서 손톱을 깨물었어 '내일은 어디에?'The Day has come 밝아오지 않았던 밤도멈추지 않고 쏟아지는 이 비도이 별 거 아닌 세상엔 존재하는 거야 조금도 이상하지는 않아꿈속에 발목이 잡혀버렸잖아널 탓할 생각은 전혀 해 본 적이 없어 혼자서 환상에 빠진 채즐겨왔던 행복함을 부끄럽게 생각한 거야? 얽히고 설킨 미궁 미궁 그런데도 가겠단 거야?작은 나그네가 울려 퍼뜨리는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 행선지도 알 수 없어사실은 무서운 거 아냐?앞으로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바꿔 나갈 거야The Day has come 솔직히 그렇게 마음에 들게는 안 됨.원래 행선지도 don't know don't know였는데 불러 볼 때 너무 별로여서 알 수 없어로 바..
BGM 누군가, 바다를(誰か、海を。) - Amier(애니메이션 '잔향의 테러' ED) 사망소재 있습니다. 뻐끔. 뻐끔. 뻐끔. 수조 속의 금붕어는 내 쪽을 보며 뻐끔거리다 방향을 틀어 유유히 헤엄쳐 나갔다. 나는 소파에 누워 그 모습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었다. 얼마 전에 한 마리가 죽어버려서 혼자 남은 금붕어가 쓰기엔 수조가 넓어 보였다. 실없는 웃음이 입가를 비집고 흘러 나왔다. 그 모습이 마치, 혼자 집에 남은 나와도 같아서. 테츠로에겐 병이 있었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도, 심지어 테츠로 본인도 몰랐다고 했다. 길거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뒤에야 테츠로 본인도 그 사실을 알았다. 늦게 알게 된 만큼 병은 크게 번져 있어서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없었다고 했다. 이후 나는 회사에 사직..
굳이 안 봐도 상관 없는 끝과 시작 후기 아실 분들은 다 아시지만 저의 투디 인생최애는 오이카와인데 한국 성우분들 중 최애도 정재헌님임. 그러다 오이카와 생일날 정재헌님이 오이카와 역을 맡으셨다는 얘길 듣고 새벽에 침대에서 구르다 떨어진 게 아직도 기억날 정도. 각설하고 써 봄. 일단 카라스노는 전체적으로 저번 편보다 안정된 느낌이었음. 특히 승곤님! 스가 역할 제의 들어왔을 때 많이 고심하셨다고 하셨고 저번 극장판에서는 가끔씩 불안한 부분들이 있긴 했었는데 이번에 완전히 해소하신 듯! 그리고 격님은 여전히 목소리가 잘생기셨다. 사실 올해 갑자기 카게야마 뽕이 차서 카라스노 내 최애로 갑자기 치고 올라왔는데 격님이 거기에 뽕을 한 층 더해주심. 저번 극장판에선 정말 딱 천재 느낌만 있었는데 이번..
호칭 정하는 아카오이 “그럼 오늘부터 1일인 건가요?” 이런 건 챙겨 본 적이 없어서. 머쓱한 얼굴로 뒷머리를 긁적이는 아카아시를 보며 오이카와가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카쨩-, 연애 해 본 적 없는 거야? 오이카와의 말에 인상을 쓴 아카아시가 많이 했거든요, 하고 대꾸했다. 전에 했던 것들은 가벼운 연애였고 여자친구들이 챙겨서 자신은 안 그래도 됐었다는 말들이 마냥 변명같아서 오이카와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알았어, 그렇다고 해 줄게-.” “그렇다고 해 주는 건 또 뭡니까.” “이게 바로 연상의 여유야, 아카쨩.” “아카쨩이라고 해서 말인데, 그 호칭 마음에 안 들어요. 내가 애기야 뭐야.” 아카쨩이 어때서? 너무 어린 것 같잖아요.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 데. 그러고 보니 아카아시는 오이카와가..
히나타카게야마니시노야타나카 일단 비상콤비는 이제 어디를 가든 끝까지 함께 할 느낌. 히나타라는 스파이커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세터가 카게야마 아닐까. 작 중 스탯도 현재까지 1위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원작에서 히나타도 한 2~3학년쯤 되면 유스에서 부를 것 같은 느낌이라. 그리고 니시노야랑 타나카는 솔직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네의 미래엔 배구가 없는 게 상상이 안 됨. 특히 니시노야는 천재 리베로라고 공인할 정도니까. 타나카도 천재라고 언급 된 적은 없지만 충분히 실력 있고 작 중 스파이크 성공률도 1위니까 얘도 끝까지 배구 하지 않을까 싶음. 오이카와이와이즈미쿄타니 오이카와/이와이즈미 콤비는 끝까지 배구 안 놓을 것 같다. 17권 번외 봐도 그렇고. 쭉 함께 하진 않더라도 항상 누군가에게 토스를 ..
밖이 파래지면 하는 일은 항상 똑같았다. 나는 항상 앞이 훤히 보이는 벽 안에 갇혀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보며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내가 작은 움직임이라도 보일 때마다 감탄하며 종이 위에서 바쁘게 펜을 움직였다. 그 중에서 꼭 한 사람은 항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뒤에 서서 내 쪽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며 열심히 무언가를 쓸 때, 그는 항상 조용히 서 있었다. 그 사람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해서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보다 그 사람을 보고 있었다. 어느 날은 그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평소와 같이 나를 보며 열심히 무언가를 적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없어서 나는 문 쪽만 바라보며 하루 종일 그 사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